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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카페 사장 10억 빚…AI에 "냉동창고 가두면 어떻게 돼?" 질문[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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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I 2026.09.12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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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 위조 상품권 들키자 살해한듯
냉동창고 배송 재촉 등 계획범죄 정황 多
전문가 "위조 상품권 조직 개입했을 수도"
오는 14일 검찰에 송치 예정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경기 파주시의 한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 60대 여성을 감금해 숨지게 한 30대 사장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전 계획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기록에 이어 냉동창고 긴급 임대, 직원 출근 통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얼어붙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사진=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얼어붙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사진= 연합뉴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파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카페 사장 A씨를 지난 4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10억 원대의 빚에 시달리던 중 액면가 500억 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피해자가 위조 사실을 알아채자 당황해 우발적으로 문을 닫았을 뿐이라며 살해 의도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행적은 A씨의 주장과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A씨는 범행 전 생성형 AI에 “사람을 냉동창고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직접 검색했으며, 감금 후에도 창고를 여러 차례 드나들며 피해자의 상태를 살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장소를 미리 마련하고 목격자를 차단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A씨는 범행에 앞서 임대업체에 “내일 당장 설치해달라”며 냉동창고 배송을 재촉했고, 사건 당일에는 직원들에게 갑작스럽게 휴무를 통보했습니다. 또 피해자를 카페로 데려오면서 “위치 추적을 피해야 한다”며 차량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리게 한 뒤, 범행 후에는 다른 지역을 돌며 해당 휴대전화의 전원을 켜고 끄기를 반복해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단순 우발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범행 일주일 전 냉동창고를 준비한 점, 범행 당일 카페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한 점, 범행 장소를 자신이 영업하는 곳으로 선정한 것들을 보게 되면 계획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순 과실이었다면 즉각 구호 조치를 했어야 맞다”며 “창고를 계속 들락날락한 것은 피해자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려 한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500억 원대 위조 상품권을 둘러싸고 배후 조직이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개인이 대규모 위조 상품권을 자체 제작하고 유통망까지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A씨 뒤에 전문 위조·유통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경찰은 3개 강력팀 등 총 17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구체적인 살해 동기와 상품권 유통 배후를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오는 14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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