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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행정처장 "법치 훼손, 엄중 인식"…경찰청장 직무대행 "끝까지 추적"

손의연 기자I 2025.01.19 13:46:47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경찰청 찾아 이호영 직무대행 만나
천 처장 "참혹한 상황과 법치의 훼손 엄중 인식"
이 직무대행 "판사 등 신변보호 강화…엄정 수사"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천대엽 법원행정처장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이 19일 만나 ‘서울서부지법 점거 폭동 사태’와 관련해 ‘법치의 훼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며 대응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경찰이 서부지법 후문에서 쓰러진 현판을 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 처장은 이날 오후 12시께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찾아 이 직무대행 등 경찰청 지휘부를 만났다.

천 처장은 이 직무대행과 면담에서 “경찰관은 법치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존재고, 법원은 법치의 보루”라며 “경찰관들의 부상에 위로와 우려를 전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천 처장은 “그간 법원 피습과 관련한 참혹한 상황과 법치의 훼손을 엄중하기 인식한다”며 “역사적 퇴보를 가져가는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직무대행도 “향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끝까지 추적해 구속수사하는 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무대행은 “법원 등 국가기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판사 등 위해우려 대상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해 두 번 다시 불법 폭력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처장은 이 직무대행 등을 만나고 나와 취재진에게 “법치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자 열심히 노력하자는 말을 교환했다”며 “사법부가 걱정한 바를 경찰에 전달하기 위해 (경찰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3시께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으로 진입해 물건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난입이 시작된 지 11분 만에 법원에 기동대 경력 15기 등 1200여명과 마포경찰서 경력 115명, 인접서 경력 76명 등 약 1400여명을 투입해 법원에 침입한 지지층을 끌어냈다.

경찰청은 난입사태 직후 각 시·도 경찰 지휘부가 참여한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집단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86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서울청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서울청 수사부장의 지휘 아래 18개 경찰서에서 이날까지 연행된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에 대해 20일부터 신변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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