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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는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0.5%를 초과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용인하기로 했다. 또 무제한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은 기존 0.5%에서 1.0%로 상향했다. 사실상 장기금리 변동폭(0%± 0.5%) 상한을 1.0%까지 높인 것이다.
BOJ의 정책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BOJ의 초저금리 정책은 그동안 미 국채 등 해외자산 투자로 이어져, 미국, 유럽 등이 가파른 긴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닻’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BOJ는 이번 결정에 대해 “통화정책 정상화가 아닌 금융완화 정책의 지속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출구전략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은 긴축 전환 신호로 받아들였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575%까지 치솟아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40.66엔에서 138.08엔까지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대로 치솟았다. 미 국채를 팔아 엔화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초저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이른바 ‘앤케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에 퍼져 있던 일본의 투자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보여서다.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이날 원·엔 환율은 914원대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