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신간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한스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2.0의 세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의 재집권이 글로벌 경제와 외교 질서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21일 출판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로 트럼프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대형 서점 교보문고에서 ‘트럼프’를 키워드로 검색할 경우 이날 현재 기준 관련 도서 수만 무려 4653권이 나온다.
책 ‘트럼프 2.0 대한민국 지금이 기회다’(생각하는 갈대)를 비롯해 ‘트럼프의 귀환, 미국의 미래’(동아시아연구원), ‘트럼프 패닉’(거인의정서) 등은 이달 말 출간을 앞두고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전 세계 경제가 미국의 정책에 좌우되는 상황인 만큼, 경제 부문을 중심으로 트럼프 관련 서적이 관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눈여겨볼 책은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다. 책은 트럼프 집권 2기에 닥칠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의 변화, 달라질 국제 질서 등에 대한 석학들의 생각을 담았다.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지금의 미국 경제는 호조이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2년 이내에 리세션(경기 침체)이 일어나고 전보다 더 심각한 금융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트럼프가 달러의 가치를 내리려는 나머지,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까지 해치려 한다면 이는 독재 정치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제석학 자크 아탈리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한국·북한까지 네 곳이 발단이 될 수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 등은 대만에서의 전쟁도 대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책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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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핵심 정책을 시행할 미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의 수장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관련 서적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고, 대선 이후 권력 실세로 부상하면서다.
경제경영서 ‘일론 머스크의 DOGE’(시크릿하우스)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혁신가인 일론 머스크가 DOGE 수장으로서 미국 정부를 어떻게 개혁해 나갈 지를 분석했다. 머스크가 초기 창업 과정에서 기존 규제 체계와 싸워 온 내용을 조명하며 미국 정부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그려낸다.
지난 2023년 출간한 ‘일론 머스크’(21세기북스)도 트럼프 관련 서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76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교보문고에서 이달 12~18일 경제·경영 부문 판매 60위에 올랐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집필했던 월터 아이작슨이 쓴 머스크의 전기다. 2년 넘게 머스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주변 사람들 130여 명을 밀착 인터뷰한 책이다. 머스크의 어린 시절부터 세계 최고 부호의 일면을 샅샅이 공개한다.
“나는 돈 때문에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 나는 거래 자체를 위해서 거래를 한다. 거래는 나에게 일종의 예술이다.” 1987년 11월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거래의 기술’은 살림출판사를 통해 2016년 국내에 소개됐다. 트럼프 개인의 기질부터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 자신의 철학을 담고 있어 여전히 트럼프를 대표하는 책으로 불린다.
막말을 일삼는 허세 가득한 사기꾼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맞서 트럼프는 “나는 대단히 치밀하고 집요한 협상가이자 말 그대로 거래의 달인”이라 자화자찬한다. ‘크게 생각하라’,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할 것’,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등 11가지 원칙이 담겼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직후 일찌감치 펴낸 ‘트럼프 2.0 시대’(글로퍼스)는 서점가의 ‘트럼프 바람’을 주도하며 역주행 중이다. 기자 출신 유튜버 박종훈이 쓴 이 책은 트럼프 재선이 가져올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한국이 재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이날 현재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경영 분야에선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