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24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6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예상보다 사업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증권업체가 시장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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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석화 사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석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NCC(납사분해시설) 설비 합리화, 규제 완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강화 등의 부처 합동 방안을 내놨으나, 단기간에 뚜렷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지 않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석유화학시장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 이후에도 업황 회복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이 4분기 예상치 못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대 영업이익이 깨질 가능성도 생겼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16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4분기에 2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9000억원대에 머무르게 된다. LG화학은 2007년 영업이익 1조원대 업체로 발돋움한 뒤 지금까지 2019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업계 전문가는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전쟁, 무역전쟁, 글로벌경기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