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무기로 투자 끌어내곤 뒤통수"…산업계 비자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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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5.09.06 10:20:28

美 이민당국 현대차·LG엔솔 합작 공장 급습 단속
美 극우 성향 공화당원 신고가 이번 단속의 원인
트럼프 대통령 "불법체류자로 보여 할 일 한 것"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주 합작 공장을 급습한 것에 대해 관세를 무기로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한 뒤 해당 사업장을 갑작스레 단속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장 근로자 475명이 체포된 가운데 현재까지 구금된 인원 중 현대자동차그룹의 임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은 전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을 진행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단속은 토리 브레넘이라는 극우 성향 공화당원의 신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토리 브레넘은 미 해병대 출신 공화당원으로 조지아 주 12선거구 연방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민 단속 결과 475명이 체포됐고 대다수는 한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현대차그룹의 임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 파악 중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구금된 인원 중 현대차 임직원은 없다”면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5일 입장문을 통해 미국 이민당국이 HL-GA 배터리 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인데 대해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 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통역과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미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대대적인 이민 단속에 대해 “불법체류자로 보였으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 직전에야 들었다”며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민 단속과 제조업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가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다른 나라와 잘 지내기를 원하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원한다”면서도 “불법체류자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국내 산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비자 발급이 상대적으로 깐깐한 만큼 원활한 공장 운영이 쉽지 않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같은 첨단 제조업은 일반 가전 등과는 달리 공장을 가동하는데 있어 숙련 인력들이 필수적이다. 국내의 경험 많은 인력들이 미국에 주재원으로 부임하거나, 출장을 자주 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필수적인 비자 발급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너무 깐깐해지면서 사업 진행을 원활히 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 일각에선 “미국 정부가 고율 관세를 무기로 외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이끌어 낸 뒤 비자 문제에 있어서는 칼을 들이대는 것은 뒤통수를 치는 격”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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