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미국 상공회의소와 ‘제30차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미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미 경제 관계 심화 및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미국측 위원장인 미국 시그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코다니(David Cordani)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측 참석자들은 △한미 통상 현안 해소 방안 △비핵화 진전 여부에 따른 경제적 기회 가능성 점검 △혁신성장을 위한 양국 경제계 간 협력과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경우, 한미동맹과 한미FTA를 근간으로 하는 양국 간 경제협력 시스템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무역확장법 232조의 한국 적용 제외를 요청하는 공동 성명서도 채택했다.
또 참석자들은 지난 9월 뉴욕 UN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서명한 한미FTA 개정안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같이하고, 국회의 조속한 한미FTA 개정안 비준을 촉구했다.
이날 조양호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태동한 한미재계회의는 한미FTA와 우리 국민의 미국방문비자 면제 등과 같은 큰 국가적 사업에 성과를 지속 내왔다”면서 “앞으로도 한미재계회의는 새로운 기술변화와 통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