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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에 푸틴 대통령이 현재 종전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러시아산 경유 거래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을 재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거래를 통해 러시아의 태도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경제적 거래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 협상 재개를 유도하려는 구상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는 러시아산 경유 225만배럴 이상을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이를 위해 러시아산 경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가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높은 연료 가격이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경유 거래의 실제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공급량이 미국 운송 부문의 하루 소비량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도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쿠슈너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이 국제 연료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는 중동 전쟁을 연료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 측 구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고 미국이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허용한 뒤 모스크바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양측은 휴전 성립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이튿날인 12일에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종전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여전히 영토 문제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의 남은 11%를 확보해야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러시아 국내에 승리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는 추가 영토 양도를 거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교전을 동결하는 방안은 평화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미국의 접근 방식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적 거래를 통해 러시아를 달래려는 전략이 실질적인 양보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제재 완화와 광물 거래 등 경제적 유인을 제시했지만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바꾸거나 포괄적인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경유 거래를 미국의 “나약한 결정”이자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이번 거래가 “미국 국민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옹호했다.
미국 측은 마이애미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군사·정보 지원을 끊겠다고 위협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과 전후 재건 자금, 투자계획도 논의됐다. 세계은행 관계자들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우크라이나는 회의에서 어떤 사안에도 공식적으로 합의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상호 휴전에 응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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