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고가의 대형차가 잘 팔린다는 수입차 시장의 속설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경유값 급등으로 상반기 내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디젤차의 경우 최근 유류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명예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
◇ 럭셔리 브랜드 소형차의 반란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던 아우디의 2000cc 미만급 모델인 `A4 2.0 TFSI`는 10월 75대를 팔아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 모델보다 차체 크기가 더 작은 `A3` 모델 역시 출시한지 한달이 채 안돼 42대나 팔렸다.
반면 주력 모델인 3000cc급 `A6 3.2 FSI` 콰트로 모델은 지난 9월 136대에서 10월 118대로 13% 감소했다.
10월 전체 판매 대수가 전월대비 25% 이상 금갑한 BMW도 2000cc 미만급인 `320` 모델이 9월 83대에서 10월 153대로 84%나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벤츠와 BMW의 주력 모델인 `S클래스`와 `5시리즈` `7`시리즈` 등 중대형 모델들이 전월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수입차 업체들은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판매율을 기록했었다"며 "전체적인 판매율이 감소하는데도 소형차 판매율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 `천덕꾸러기` 디젤차의 귀환
그동안 수입차업계의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디젤차의 화려한 귀환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하이브리드카에 맞서 폭스바겐, 푸조 등 유럽 수입차업체들이 적극 도입했던 디젤차는 지난 상반기 치솟는 경유값 때문에 극심한 판매 부진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경유값이 안정되고 높은 연비와 경제성이라는 디젤차의 장점이 다시 부각 되면서 시장에서 서서히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폭스바겐, 푸조, BMW 등 독일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디젤차를 출시하며 디젤차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기존 디젤 라인업에 `파사트 2.0 TDI 컴포트`와 `투아렉 3.0 TDI`를 추가했고, BMW코리아도 디젤엔진을 장착한 `뉴 320d`를 최근 출시했다.
푸조도 최근 디젤차인 `308SW`를 출시하고 판매율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고연비와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갖춘 디젤 수입차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디젤차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