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6시3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한미 정보당국 간 공조를 통해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다”며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이다. 북한은 당시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약 3시간 간격으로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약 450㎞, 두 번째 미사일은 600㎞ 이상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이번 발사는 올해 15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이들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시험이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화성포-11마-1형 비행궤도’라는 문구가 포착됐다. 기존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 ‘화성-11마’의 개량형으로 평가되는 무기다. 화성-11마는 KN-23 계열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태의 탄두를 결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사는 지난 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우리 장병 3명이 지뢰 폭발로 중경상을 입은 지 12일 만이기도 하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27~29일 현장조사를 벌인 뒤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합참은 지난 달 30일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라고 공식화하면서 북한에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단과 사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유엔사도 조사 결과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김여정 부장은 담화에서 이번 지뢰 폭발이 북한 책임이라는 우리 군의 판단을 ‘자작 광대극’이라고 주장하며 부인했다. 이어 지난 2일 다시 담화를 내고 합참의 조사 결과와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북한이 추진하는 ‘국경선 요새화’에 대해서도 한국과의 접촉 자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중단 요구를 거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김 부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DMZ 지뢰 폭발을 언급하며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우리의 장병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밝히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김 부장은 이에 대해 ‘자작 광대극의 제2부’라고 비난하며 우리 정부의 대화 기조를 일축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일 DMZ 지뢰 문제와 MDL 확인·측정을 위해 남북 간 소통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그것들과 마주 설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당국 간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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