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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 회장은 설과 추석 때 해외 출장을 나가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설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핵심 사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달 3일 ‘삼성 부당합병’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뒤 공개 행보를 자제하는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내에 머무르며 일정을 소화하고 경영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며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AI의 빠른 기술적 변화 등의 불안 요소가 삼각파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다음달 미국 출장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 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경영 구상에 힘쓴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며 대응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고민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로봇, 헬스케어, 바이오, 클린테크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성장 방안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