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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황제인 엔비디아는 장 시작 전 거래에서 12%, 브로드컴 주가도 12.2% 가량 급락 중이다. AMD는 4% 가량 빠진 가운데 초전력 반도체 설계회사 암홀딩스 ADR주가는 9%,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업체 ASML 홀딩 ADR도 7% 가량 빠지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해 말 무료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출시했다. 딥시크는 미국 AI업체들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인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단 두 달 만에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딥시크가 개발 경과를 설명한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챗GPT와 비슷한 성능의 ‘딥시크-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에 그친다. 엔비디아의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으로 계산됐다. H800은 미국의 고성능 칩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H100 사양을 낮춰 출시한 칩이다.
외신들은 딥시크가 딥시크가 LLM 훈련에 사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가 미국 AI업체보다 훨씬 적어 효율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가 오픈AI와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보다 첨단 칩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챗봇을 만들어 미국의 AI칩 수출규제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NYT는 AI 선두 기업들이 1만6000개 이상의 칩을 사용해 챗봇을 훈련한 것과 달리 딥시크는 엔비디아 GPU 약 2000개만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전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모델과 데이터 센터에 과잉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스리니 파주리는 월요일 메모에서 “딥시크는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만큼 많은 컴퓨팅 자원을 보유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높은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게 엔비디아칩 접근성을 활용해 저렴한 옵션과 차별화를 꾀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티은행은 메모에서 “딥시크의 LLM이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컴퓨팅 비용에 대한 의문을 일으키고 있고 미국 기업들의 AI지배력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들 기술 기업이 보유한 첨단 (엔비디아)칩에 대한 접근성이 경쟁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주요 AI기업들이 더 발전한 GPU에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