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에잇세컨즈·스파오 등 국내외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세일 행사가 범람하고 있다. 연중 계속되는 할인 정책으로 정가(定價)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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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올 1월부터 최근 7개월 동안 총 30여개에 달하는 할인 행사 및 추가 이벤트를 벌여왔다. 이 회사는 정기세일 외에도 신상품 투입에 따른 할인 행사나 고객 이벤트를 상시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자사 재고관리팀에서 매일 각 상품의 판매 수량과 그에 따른 판매 진척률을 확인해 판매 부진 상품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가격 할인을 통해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며 “타 브랜드와 같은 연례 행사로써의 ‘세일’은 1년에 4회 시행된다”고 해명했다.
제일모직(001300) 에잇세컨즈와 이랜드 스파오 등 국내외 SPA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6월20일부터 올 봄·여름 상품들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대대적인 세일행사에 돌입했다. 스파오도 7월부터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갭·랩·탑텐·H&M·자라 등도 세일 폭과 투입 물량을 최대 규모로 늘려 할인 행사를 벌이는 모양새다.
업계는 일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인 대열에 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브랜드 홍보 효과는 물론 경기불황 탓에 세일 기간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더 싼옷’으로 맞불작전을 놓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SPA 특성상 제품 교체 주기가 짧고 시즌 제품을 재고로 남길 수 없는 만큼 할인 및 이벤트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측도 “대부분 같은 상권에 모여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며 “할인 이외에 고객 접점을 이용한 마케팅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과도한 할인정책이 결국 화장품 브랜드숍처럼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달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주춤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일 기간을 연장해 단기간 매출을 올리는 방법은 장기적으로 국내 패션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세일 위주의 마케팅보다는 품질력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의 배신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장미려씨(여·32)는 “처음엔 싼 가격에 좋았지만 관행 행사처럼 여겨져 애초에 제품 값에 거품이 낀 게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면서 “SPA 브랜드는 제품 질이 떨어지거나 ‘만년 세일 상표’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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