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반대에도 결국 등록금 3.9%인상

김연서 기자I 2025.01.18 14:15:51

17년 만에 학부 등록금 인상 결정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전국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도 17년 만에 학부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전국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도 17년 만에 학부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화여대 본관. (사진=이화여대)
18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는 전날 3차 회의를 열어 올해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3.1% 올리기로 했다. 학교 측은 3.9%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학생 측 반발을 일부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화여대의 등록금 인상은 2008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학부 등록금을 동결해왔다.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7일 3차 등심위 회의 전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교 위원들은 학생 위원들이 의결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것을 반대나 기권으로 해석하고 표결을 확정 지으려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교 본부는 학생 위원들이 다 반대해도 가결되는 비민주적 구조 위에 졸속적으로 등록금 인상안을 상정했다. 학교 측에 유리하고 편한대로 안건 상정을 하는 등 1만5000여명 이화인을 기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확한 인상률을 공개하지 않은 채 학교 재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은 학부생들에게 재정 부족 부담을 전가하는 것과 같다. 재정이 부족하다면 6300억원가량의 적립금을 먼저 사용하고 최소한 등록금 인상을 주장하는 명확한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학교의 근간이다. 2차 등심위 이후로 분명 개선된 회의를 약속하고 나서도 3차 회의 사전 자료로 등록금 책정에 대한 근거는 하나도 주지 않았다”며 “학생 위원에 대한 존중과 신뢰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등록금 인상안을 수용하거나 인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기자회견 이후 이화여대 학생들은 3239명의 서명을 총장실에 전달하려 했지만 학교 측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총학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이화인 등록금 인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본관 출입 통제로 서명 전달과 피케팅이 제한되자 ‘돈 없다 말고 적립금 사용하라’, ‘졸속적인 등록금 인상안 반대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본관 출입문에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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