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막자' OPEC+ 증산 연기…국제유가 이틀째↓

김상윤 기자I 2024.12.06 07:59:21

주요 8개국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 3개월 연장
전체 원유 감산 2026년까지…완료시점 1년 늦춰
OPEC+ 감산 연기에도 글로벌 수요 약세 우려 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OPEC플러스)는 증산을 미루기로 했다.

OPEC+는 5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주도국 8개 나라가 시행중인 하루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2단계)을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부터 감산량을 줄이기로 했던 계획을 내년 4월로 연기한 것이다.

내년 4월부터 감산을 완화하기 시작해 평균 하루 13만8000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산량을 줄여나간다는 데 OPEC+는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OPEC+는 2026년 9월까지 하루 13만8000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산량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종전 하루 18만배럴씩 12개월월간 감산하기로 한 것에 비해 느려진 속도다.

OPEC+는 이외 총 23개 참가국 전체가 따르는 하루 200만배럴씩의 공식 감산과 주도국 8개 나라가 맡고 있는 하루 165만배럴씩의 또 다른 자발적 감산(1단계)의 종료 시점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말로 1년 늦추기로 했다.

OPEC+는 당초 지난 10월부터 점진적 증산에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하자 증산 계획을 계속 늦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산 원유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OPEC+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OPEC+의 증산 연기에도 이날 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4달러(0.35%) 낮아진 배럴당 6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0%) 내린 배럴당 72.09달러에 마감했다. OPEC+의 증산 연기가 이미 예고된 데다 이보다 글로벌 수요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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