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감산을 완화하기 시작해 평균 하루 13만8000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산량을 줄여나간다는 데 OPEC+는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OPEC+는 2026년 9월까지 하루 13만8000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산량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종전 하루 18만배럴씩 12개월월간 감산하기로 한 것에 비해 느려진 속도다.
OPEC+는 이외 총 23개 참가국 전체가 따르는 하루 200만배럴씩의 공식 감산과 주도국 8개 나라가 맡고 있는 하루 165만배럴씩의 또 다른 자발적 감산(1단계)의 종료 시점은 2025년 말에서 2026년 말로 1년 늦추기로 했다.
OPEC+는 당초 지난 10월부터 점진적 증산에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하자 증산 계획을 계속 늦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산 원유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OPEC+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OPEC+의 증산 연기에도 이날 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4달러(0.35%) 낮아진 배럴당 6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0%) 내린 배럴당 72.09달러에 마감했다. OPEC+의 증산 연기가 이미 예고된 데다 이보다 글로벌 수요가 계속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