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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세뱃돈도 투자해야"…어떤 해외 ETF 담아볼까

김응태 기자I 2025.01.25 11:00:00

설 연휴, 트럼프 정책 모멘텀 지속
AI 패권 경쟁에 ''인프라·원전 ETF'' 수혜
가상자산 정책 속도…비트코인 ETF 수익률↑
우주항공, 리쇼어링 테마도 관심 둬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설 연휴 국내 증시가 휴장하면서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연휴 기간 미 증시에서 주요 이벤트가 예고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특정 종목보다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에너지, 가상자산 관련 ETF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사인한 뒤 서류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30일까지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설 연휴를 맞이해 휴장한다. 이 기간 장이 열리는 미국 증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품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력 인프라 ETF가 대표적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는 ETF로는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 에지 스마트그리드 오브 인스트럭션 인덱스 펀드(티커명 GRID)’가 있다. 이 상품은 전력망, 전기 계량기 및 장치 등의 인프라 부문에 관여하는 기업을 투자 종목으로 구성한다.

트럼프 정부에서 AI 산업의 에너지 기반이 될 ‘글로벌X 우라늄(URA)’, ‘반에크 우라늄 앤드 뉴클리어(NLR)’ 등의 원전 ETF도 추천된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청정에너지로 분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안정성이 재생에너지 대비 높아 기저 전력 역할을 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으로 시장의 성장 기대가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가상자산 ETF’도 수혜가 기대된다.

최근 상승률이 두각을 보인 가상자산 ETF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BITU)’로 23일 기준 일주일간 상승률은 5.42%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블룸버그 비트코인 지수’를 기초로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비트코인 선물 ETF다.

비트코인 일러스트레이션.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 우주 산업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ARK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앤드 이노베이션(ARKX)’ ETF도 투자를 고려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아처 에비에이션 등 우주 탐사, 위성 기술, 우주 운송 등과 관련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국내에 상장된 ‘역외 주식형 ETF’ 중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를 반영하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신탁운용은 지난 21일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 ETF를 내놨다. 이 상품은 미국 관세 부과와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 산업재·제조업 분야 40개 기업을 선별, 투자 편입 대상으로 선정하는 게 특징이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전부터 리쇼어링과 재정적자 감축을 강조했다”며 “미국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국 내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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