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LS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에서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는 국가나 금융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일시적인 정치적 혼란”이라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추가적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이미 하반기 들어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되돌려진 상태로, 비상 상황이 일단락된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가 겪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단순히 최근의 거시경제 여건이나 정치적 상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기업 관행, 제도적 지원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는 낮은 배당성향, 복잡한 기업 지배구조, 주주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 행태 등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일본, 대만 등 주변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총수 일가의 우회 지분 보유 등 복잡한 지배구조가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고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 제도 개선, 자사주 취득·처분 제도 개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강화 등의 정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한 세제 지원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