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생산 상당부분 차지하는데...LNG값 열흘새 5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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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03.11 05:30:03

트럼프 개입으로 유가 내렸지만,
천연가스 현물 시세는 계속 올라
러우전쟁 에너지 위기 재현 우려
"공공부문 절전 대책도 준비해야"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전경. 천연가스를 연료로 한 복합화력 발전기 10기가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서부발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쟁은 마무리 수순’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치솟던 국제유가는 한풀 꺾였지만, 국제 천연가스 현물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전기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원가부담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스 국내 단기도입 때 쓰이는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현물시장 지표인 JKM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마감 기준 1MMBTu당 16.230달러로, 미국의 이란 공격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의 10.725달러 대비 51.3%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브렌트유)가 약 30% 오른 것과 비교해 더 가파른 증가세다. 더욱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발언과 함께 80달러대까지 내리며 상승 흐름이 꺾이는 모습이지만, JKM은 전날에도 3.3% 추가 상승했다.

천연가스 현물시장은 실제 화물 거래 중심의 시장이기에 트럼프의 구두 개입만으론 진정되지 않은 것이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봉쇄돼 있고, 세계 2대 LNG 공급국인 카타르는 이란의 공습 우려로 아예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더욱이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공급받던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중동산 LNG를 찾고 있다는 점도 천연가스 수급 불안을 더 키우는 요소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에너지업계는 앞선 러우 전쟁 때 이뤄졌던 원가 폭등의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도 JKM이 급등해 10달러 안팎이던 시세가 30~40달러대로 뛰었다. 그해 8월엔 순간적으로 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결국 에너지 공기업 재무 위기와 전기요금 급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036460)와 발전사들은 전체 천연가스의 약 75%는 국제유가(브렌트유)에 연동된 20~25년 장기 계약으로 들여오지만, 나머지 25%는 현물 시장에서 단기 도입한다. 장기적으론 유가 안정도 중요하지만 당장 올 여름은 천연가스 현물 시세 변동에 더 크게 충격을 받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안 좋은 상황이 맞물리며 천연가스 단기 도입 여건이 나빠진 상황”이라며 “올 여름 폭염이 찾아와 수요까지 늘어난다면 러우 전쟁 때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통행 1개월 중단 시 JKM이 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중동 사태 장기화와 유럽 등지의 LNG 수요 확대가 맞물리는 복합 위기 땐 50달러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카타르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이 재개되더라도 생산 재개까지 한두달 걸린다는 얘기가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러우 전쟁 때의 에너지 위기가 재현될 수 있는 만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절전 대책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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