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34)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출석했다. 그는 구체적인 혐의와 수감생활, 향후 법적 절차에 대해 답변하던 도중 돌연 카마초 소속 정당 의원을 향해 “볼리비아 국민 지갑을 훔치러 온 급진적이며 폭력적인 단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야당 일부 의원들은 카스티요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발언에 여야 의원 20여명이 연단 근처에서 말다툼을 시작했고, 곧바로 격한 물리력 충돌로 번졌다. 발차기와 주먹질 등이 오가는 와중에 여성 의원끼리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 폭력 사태가 몇 분간 이어졌다. 다행히 다친 의원은 없었다.
한편 우파의 대표적 야당 지도자인 카마초는 좌파 성향의 루이스 아르세(59) 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한 달 넘게 파업과 집회·시위를 진두지휘했다.
또 지난 2019년에는 4선에 도전한 좌파 에보 모랄레스(63)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국적인 군중 봉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했다. 결국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끈 테러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