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2.7%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6월 제시한 전망치 유지다.
세계은행은 매년 2회(1·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 경제전망은 포함되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물가상승률 하락, 통화정책 완화 등이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경제를 뒷받침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지난 몇 년간의 연속적인 외부 충격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기엔 불충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선진국의 성장률은 1.7%로 전망했다. 미국은 고용시장과 소비 심리 둔화 조짐으로 성장 속도가 점차 완화되며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유로존은 투자와 무역 개선으로 1.0% 성장률이 예상했다.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다.
일본은 자본투자 및 소비자 지출 개선 등으로 성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1.2%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6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우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상승한 4.1%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은 국내 수요 전반의 약세로 성장이 둔화돼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떨어진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전망보다는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는 민간소비와 투자 둔화로 성장이 약화되면서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3.5%)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중대한 리스크로 계속해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세계은행은 올해 성장률에 대해 하방요인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불확실성 확대, 무역정책의 부정적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물가 상승, 주요국 경기 둔화,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 등을 하방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대로 ‘10% 보관관세’를 추진할 경우를 상정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제시했다. 상대국의 보복조치가 없다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보복조치가 이뤄지면 0.3%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성장률 2.4%’ 가능성까지 열어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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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측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추진과 금융 감독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출 합리화, 투자와 재정간 균형 등을 통한 재정 지속가능성 달성 및 노동 포용성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