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7%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했고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도 약 10% 밀렸다.
이날 AI 투자 불안을 재점화한 주요 계기는 전날 메타의 실적 발표였다. 메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이날 주가가 약 7%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AI 수요 증가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AI 클라우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자본 부족이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고 밝혔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와 자금 조달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셈이다.
다만 증시 전반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한 것은 아니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지수가 하락한 반면, 종목별 비중을 동일하게 반영한 S&P500 동일가중지수는 상승했다.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등 방어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AI 관련 성장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중동발 유가 급등도 부담이었다. 브렌트유 선물은 4% 오른 배럴당 113.1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9% 상승한 99.47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추가 공습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공급 불안을 키웠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4%대까지 내려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5%를 밑돌았다. 프랑스 재정 불안까지 겹치면서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수요가 부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