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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할인 행사와 한파 예상 등 날씨 영향으로 내구재만 늘어나며 ‘반짝 소비’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8월 1.1% 늘어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9월(-0.4%)부터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0.7%) △건설업(-0.2%) △서비스업(-0.2%) △공공행정(-0.9%) 등 4개 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5.4%)와 전자부품(-4.7%)이 감소를 이끌었다. 자동차 생산은 관련 부품 업계 파업이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생산이 7.4%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정보통신의 생산이 3.2% 증가했지만, 금융과 보험의 생산이 2.9% 줄었고 수도·하수·폐기물처리 등도5.7%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도체는 전월보다 생산이 3.9% 늘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반적으로 제조업에서 반도체는 여전히 생산이 좋고 반도체 지수 수준은 역대 최고”라며 “다만 이달 자동차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큰 편이고 전자부품에서 생산 줄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1.6% 줄었다. 건설업 생산인 건설기성은 0.2% 감소하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제품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지난 8월(1.5%)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매년 가을 열리는 국내최대 쇼핑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와 부쩍 추워진 날씨에 동절기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4.1% 늘어나면서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와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이에 소매 판매 증가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2월 탄핵정국과 무안공항 제주항공의 여객기 참사 등에 소비 심리가 더 위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11월 소비가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코세페 행사에 따른 의류 위주로 늘어났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이고 12월 들어서 탄핵정국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에 반전한 소비가 다시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생산과 투자가 지속 감소하는 만큼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100.7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가던 소비심리(CSI)는 계엄 사태 이후 12월에는 88.4로 급락했다. 12월 97.3였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 역시 1월에는 84.6으로 크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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