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원영적 사고’다.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21)이 쏘아올린 초긍정적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은 결국 좋게 작용할 거란 초긍정 정신 승리에 ‘원영적 사고’란 해석이 붙었다. 그의 말투를 따라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은 빠르게 퍼졌고, Z세대는 열광했다. 자신의 영어 이름 ‘비키’에 행운을 더한 ‘럭키비키’라는 말도 유행했다. ‘운이 좋은 원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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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의 이같은 초긍정 사고는 그가 읽는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장원영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책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을 추천했다.
지난해 5월 출간한 이 책은 ‘원영적 사고’가 잘 녹아든 도서로 주목받고 있다. 2500년 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온 부처의 말을 도쿄대 출신 일본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현대어로 재해석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 좋은 친구를 두는 법 등 12개 주제로 나눠 190가지 부처의 말을 담았다. 출판사 포레스트북스는 책 소개글에서 “간결하게 축약된 핵심만을 담은 부처의 메시지는 마음이 약해지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설명했다. 초역은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 다뤘다는 의미다.
이 책은 장원영의 소개 후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교보문고의 이달 3주 차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초역 부처의 말‘은 지난 15일 방송 이후 전주 대비 76배 상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유명인의 말 한마디에 책이 날개를 단 셈이다.
장원영은 이 방송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한다”며 최근 읽은 책으로 “‘초역 부처의 말’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답했다. 이어 “‘집착하지 말아라. 세상만사 집착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게 없는데 집착하는 순간 그 사상이 고통을 낳아서 힘들어진다’는 말을 보고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집에 와 그 책을 다시금 읽으면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된다”며 “‘마음의 불씨를 꺼트리라’는 말이 책에도 있다”고 소개했다.
‘럭키비키’ ‘원영적 사고’ 등에 대해선 “이건 저에게 당연하면서도 생활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이처럼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이야기다. 이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이다 보니까 자기합리화랑 헷갈릴 수 있는데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감사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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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원영이 유튜브 콘텐츠 ‘살롱드립’에서 언급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도 덩달아 2배 가량(89.6%) 판매량이 뛰며 역주행 중이다.
책은 서양철학을 전공한 강용수 박사가 19세기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가 남긴 철학적 사유 중 현 시대 40대에 도움이 되는 30가지 조언을 담았다. 장원영은 “염세주의적 쇼펜하우어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그는 또 “군자는 떳떳하고 소인은 늘 근심한다는 말이 좋다”며 공자의 ‘논어’(論語)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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