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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현대제철, 희망퇴직·전환배치에 90명 신청

윤정훈 기자I 2025.03.15 11:20:3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나 다른 사업장 근무를 원하는 인력을 모집한 결과 약 9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흥동 현대제철 포항2공장 앞에 현대제철 자회사 현대IMC 노조의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 현대제철과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전날까지 포항공장 기술직 1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 약 20명이 신청서를 냈다.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 배치 인력 모집에는 약 70명이 응했다.

현대제철은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 등에 따라 포항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신청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주로 건설 현장에 사용하는 형강 제품을 생산하던 포항2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회사 측은 포항1공장과 2공장에 매달 80억∼90억원의 적자가 나는 상황이에서 생존을 위해 이같은 조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별도로 현대제철은 회사 전체 차원에서 14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했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는 등 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후판 등의 수요가 줄며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나 전환 배치 등은 절차를 밟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고 중국·일본 열연 제품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12일부터 한국 등의 철강 제품에 관세 25% 부과를 시작하면서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 기업 지원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3일 열린 철강업계 간담회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어제부로 우려하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됐다”며 “미국뿐 아니라 인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철강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정부는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기업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수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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