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은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 등에 따라 포항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신청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주로 건설 현장에 사용하는 형강 제품을 생산하던 포항2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회사 측은 포항1공장과 2공장에 매달 80억∼90억원의 적자가 나는 상황이에서 생존을 위해 이같은 조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별도로 현대제철은 회사 전체 차원에서 14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했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는 등 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후판 등의 수요가 줄며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나 전환 배치 등은 절차를 밟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 기업 지원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3일 열린 철강업계 간담회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어제부로 우려하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됐다”며 “미국뿐 아니라 인도,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철강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정부는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기업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수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