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전날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분기 배당을 도입한다는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10% 이상의 ROE 달성을 위해 수익성 다변화와 비용 관리 혁신, 미래 성장, 경영진의 시장 소통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타사와 달리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환원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적정 보통주자본 비율 유지를 위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 또한 설정되지 않았다”며 “이는 정부가 대주주인 지배구조 특성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공공역할 수행 필요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배당성향 목표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2023년 기업은행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9.4%(별도 32.5%)로 4대 금융지주 평균 27.2% 대비 높다”며 “하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지 않아 총주주환원율은 4대 금융지주 평균 35.1% 대비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의 별도와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최근 5년간 평균 4%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 40%의 별도 배당성향 목표는 연결기준으로는 36% 수준”이라며 “이는 2024~2025년의 4대 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 40% 내외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현재 주가와 시총을 기준으로 2025년 예상 주당배당금(DPS)과 자사주소각 규모를 감안해 총주주환원 수익률을 산정해보면 배당수익률의 경우 기업은행이 7.7%로, 4대지주 평균 5.6%를 크게 상회한다”며 “다만 자사주소각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4대지주 평균 8.6%포인트 대비 1%포인트 가량 낮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동사의 경우 대출성장 측면에서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덜하고, 금리인하 기조 하에서 중금채를 활용해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다만, 대손비용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자이익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해 ROE 10% 달성목표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