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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된 미국인` 경기회복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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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기자I 2009.08.19 10:59:38

유통업체 동일점포매출 `실망`
내년 봄까지는 소비 억압 전망
기업투자 재개가 `회복 견인차` 기대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대공황 때보다 더 얼어붙은 듯 보이는 미국 소비자들 때문에 유통업은 물론, 미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입해서라도 일단 소비하고 봤던 미국 소비자들은 확실히 바뀌었다. 제로(0)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였던 저축률이 급등하고 있으며, 좀처럼 소비 지출을 늘리지 않고, 혹은 못하고 있다.

개별 가계 상황엔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 가량을 소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패턴은 우려감을 낳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분석했다. 

◇ 유통업계 "내년 봄까지 소비 회복 안될 것" 

할인점 체인업체 타겟과 고가 백화점 업체 삭스, 주택용품 유통업체 홈디포 등 업태를 가릴 것 없이 미 대표 유통업체들은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타겟은 지난 7월 끝난 분기 동안 최소 1년 열어둔 점포 매출(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대비 6.2% 감소했다고 밝혔고, 삭스의 동일점포 매출은 15.5% 감소, 더 많이 줄었다. 홈디포 매출도 9.1% 줄어들었다.

유통업체 경영진들은 이런 상황이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돌아오는 개학(back-to-school) 시즌이나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도 더 이상 대목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프랭크 블레이크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주택차압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이같은 주택시장 상황에 소비가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상무부도 7월 소매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가세를 점쳤던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 제조·주택 생기 돌아도 `소비가 막히면` 
 
최근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의 반등을 점치고 있다. 하반기 강한 V자형 반등을 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기업들의 재고가 감소하고 주택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는 낙관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WSJ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60%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소비지출의 상당한 증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사업체 라잇슨 ICAP의 로우 크랜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고용 감소 뿐 아니라 임금동결이나 감축에 직면해 있다"며 "이것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Cas for clunkers)에 의한 일시적인 부양이었기에 향후를 기약하긴 어렵다. 
 
상당수 미국인들은 소비를 줄이거나 패턴을 바꾸고 있다.
 
댈러스에 사는 엘런 베런트(56)는 개학 시즌에 텍사스주의 면세 쇼핑 기간 동안에도 지갑을 열지 않을 방침이다. 컴퓨터 부품사에 다니다 지난 5월 해고당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루시 이네드지얀(22)은 부모님이 하는 세탁소 사업 매출이 30% 줄면서 쇼핑 습관을 바꿨다. 한 달에 두 세차례 노드스트롬이나 블루밍데일 같은 백화점에 들르곤 했지만, 저가 의류업체인 포에버21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쿠폰을 들고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을 들르는 식이다.
 
◇ 유통업계, 제살깎기 판촉.. 기업투자 회복에 `주목`
 
유통업체들은 마진을 높이기 위해 구매를 줄이고 재고를 해소하는 데 안간힘이다. 공격적인 가격인하도 불사하고 있다.
 
그렉 스타인하펠 타겟 CEO는 "소비자들이 할인 광고나 쿠폰 사용 같은 판촉에 더욱 더 민감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매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해 왔던 타겟이지만,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줄면서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위기로 인해 미국 가계의 부(富)가 감소했기에 불가피한 현상이다.
 
다만 가계의 소비 지출이 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업 투자가 재개되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인베스트먼트 테크놀러지 그룹의 로버트 바바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과 재고가 급감했던 것이 바뀔 수 있으며, 이것이 소비 지출 약화와의 상호작용에 있어 필수적"이라면서 "하반기는 재고 쌓기가 전개되며 이에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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