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제련 기술력으로 위기 돌파…수익성 개선할 것”

김성진 기자I 2025.01.05 16:10:18

제련수수료 하락 전망에
희귀 금속 회수율 증대 역량 집중
니켈·동 신사업 지속 투자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아연정광, 연정광의 예상 제련수수료는 올해 각각 73%, 6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련수수료는 말 그대로 아연 정광에서 아연을 추출하고 정제하는 작업에 대한 수수료로, 제련업체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 요소다. 제련수수료가 떨어진다는 것은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얘기와 같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은 철저한 준비와 예측, 그리고 실행 및 개선방안 등을 통해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은 전자제품에 주로 쓰이며 금속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인듐을 비롯해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와 비스무트, 텔루륨 등 매출이익률이 높은 희귀·희소 금속의 회수율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세계 다수의 제련소들은 목적금속 위주의 생산을 진행하고, 목적금속 회수후의 잔재는 폐기물로 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아연 및 연정광 안에 포함된 극소량의 희소, 희귀금속 12가지를 추출하는 능력을 통해 매출총이익을 2025년까지 253억원, 2027년까지는 700억원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니켈 신사업에도 계속 힘을 준다. 고려아연은 니켈 회수 공정 대비 니켈 회수율을 크게 향상시킨 신규 니켈 회수 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회수된 니켈원료는 2026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고려아연의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측은 황산니켈 기준 1935톤(니켈메탈 기준 433톤)을 생산해 약 108억원의 매출총이익 증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기술 투자와 생산 시설 증대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아연 및 희귀금속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 투자를 늘리는 데 이어 제련잔사 발생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프로세스 재정립과 조업 기준 및 설비 강화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공정 개선으로 약 360억원의 매출총이익 증대가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8월에는 439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황산 4만 톤 규모의 생산 라인 증설 투자도 결정했다. 2030년까지 반도체황산 50만톤 생산 목표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기술력과 50년 비철금속 세계 1위에 오른 경영 능력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최근 적대적M&A 국면에서 누가 비전을 가지고 고려아연을 성장,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시장과 주주들은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