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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성장률 0.1% '충격'…작년 성장률 2.0%(상보)

정두리 기자I 2025.01.23 08:00:00

한은, 작년 4분기 및 연간 GDP 속보치 발표
4분기 전기비 0.1%↑…한은·시장 전망치 밑돌아
비상계엄 및 여객기 참사 사태 충격파 상당
작년성장률 2.0%…간신히 잠재성장률 수준
건설업, -2.6% '감소전환'…2011년 이후 최저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1%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전기대비 마이너스(-)0.2%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3분기(0.1%)에 이은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지만, 당초 한은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0%로 추산됐다.

앞서 한은은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경제심리 급락과 내수 위축을 반영해 지난 20일 중간점검 성격으로 발표한 경기 평가를 통해 4분기 성장률이 0.2% 또는 이를 밑돌 것으로, 작년 연간 성장률은 2.0~2.1%로 예상했다. 정기 경제전망인 작년 11월엔 4분기 0.5%, 연간 2.2%의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최대 수출항구인 부산항. (사진= 연합뉴스)
◇작년 4분기 전기비 0.1% 성장…비상계엄 사태 충격파 ‘상당’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기대비 0.1% 성장했다.

작년 1분기 전기비 GDP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9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분기엔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0.2%)을 보였다. 이어 3분기(0.1%)와 4분기 모두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긴 했으나, 기존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1%포인트, 내수가 0.0%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순수출은 직전 2개 분기 연속 기여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2% 성장했다. 국내 GDP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엔 3.4%, 2분기엔 2,3%를, 3분기엔 1.5%를 기록했다.

4분기 GDP 속보치는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돈다. 비상계엄에 따른 소비와 건설 투자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GDP를 지출 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2% 감소했다. 수입은 자동차, 원유 등이 줄어 0.1%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6% 증가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수출에선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직전 3분기에서 수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1개 분기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의료, 교육 등)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다만 직전분기(0.5%) 대비해선 성장률이 다소 낮은 수준이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은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3.4%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업은 전기업이 늘면서 5.1% 성장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위주로 0.2% 늘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7%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업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작년 경제 2.0% 성장…건설업 2011년 이후 최저치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20일 경기 평가 전망치(2.0~2.1%)의 하단에 해당한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경제심리 급락과 내수 위축을 반영한 결과다. 결과적으론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일련의 사태가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친 충격의 규모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2023년 연간 실질 GDP는 2243조2204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대로 2024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2.2%였다면 작년 실질 GDP는 2292조 5712억원이지만, 이날 나온 속보치대로 2.0%에 그쳤다면 2288조848억원이다. 4조4864억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작년 한해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그나마 수출과 제조업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 증가폭이 축소(2023년 1.8%→ 2024년 1.1%)되고, 건설투자는 감소 전환(1.5%→-2.7%)했다. 정부소비(1.3%→1.7%), 설비투자(1.1%→1.8%), 수출(3.6%→6.9%)은 증가폭은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2.1%→1.6%)은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업(3.1%→-2.6%)은 감소 전환했으나 제조업(1.7%→4.0%)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건설업은 2011년(-4.8%) 이후 최저치다.

교역조건이 전년 대비 개선됨에 따라 실질 GDI 성장률은 3.9%를 기록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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