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기차 100만대 시대…"충전 인프라도 '숨가쁜' 동반 확대 필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윤화 기자I 2026.07.10 05:27:02

상반기 누적 등록 100만대 돌파, 신차 5대 중 1대 전기차
현대차그룹 5년간 125조 투입, 충전 사각지대 해소 총력
"초급속 충전 획기적으로 높이고, 인프라 균형 확대 필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중동 전쟁 발 고유가로 전기차 시장이 오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올 상반기 100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친환경차 전환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 충전에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로 충전 인프라의 균형있는 증가와 고속 충전시설의 확충 등이 필요하단 제언이 나온다.

대차 아이오닉 5 차량이 PnC 적용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차 아이오닉 5 차량이 PnC 적용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집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누적 충전기는 49만9132기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6만9045기) 대비 3만기 이상 늘며 50만기 돌파를 목전에 뒀다. 2020년 3만4714개에서 올해 7월 49만9132개로 약 14.4배 증가하며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14만8048기·29.7%)와 경상권(11만5920기·23.2%)에 전체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고, 서울(7만3081기·14.6%)과 충청(5만8318기·11.7%), 전라(4만7357기·9.5%)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1만6694기·3.3%)과 제주(8401기·1.7%)는 상대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얇아 지역 편차 해소가 과제로 꼽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는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해 말 89만9000대에서 빠르게 늘었다. 지난 4월 17일 기준 100만4727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연간 신규 등록 10만대를 넘어선 시점도 4월 셋째 주로, 지난해(7월)보다 석 달 이상 앞당겨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규 등록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20.1%로,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성장세는 2분기 들어 더 뚜렷해졌다. 지난 5월 테슬라 ‘모델Y’가 기아 ‘쏘렌토’를 제치고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고,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누르고 연료별 판매 2위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가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약 4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본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충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전국에 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초급속 충전 브랜드 ‘E-pit’ 확대와 함께 충전 예약 시스템, 대기 시간 안내 등 종합적인 충전 경험 개선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보급형 전기차 신차 출시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고 있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 비중이 높은 국내 주거 환경상 초급속 충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노후 충전기 관리와 안전성 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충전기 수가 50만기에 육박하면서 ‘충전 절벽’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경상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노후 충전기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를 또 다른 에너지 인프라로 활용하는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에너지 인프라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차·전력망 간 충·방전(V2G)’ 구상을 최근 발표했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전기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 시간에 차량을 충전하고, 전력 사용이 몰리는 낮 시간대에는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V2G 시범 서비스를 통해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V2G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V2G 기술의 전국 확산과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