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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은 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30년이나 걸려 수많은 논의를 거쳐 마련된 파리기후협약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탈퇴시키면서 우리 기후변화 노력에 많은 후퇴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결정은 정말 단기적 시각이며 과학적으로도 잘못된 결정”이라며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선 것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한국은 세계 10위 경제국가로서 기후변화에 이렇게 느리게 대응하고 부진해서는 안된다. 기후변화에도 선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기후변화와 팬데믹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간과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노력을 적절하게 해왔다면 코로나 상황도 이만큼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