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짝팔짝 뛰어다니는 8살 자녀의 손을 꼭 잡은 안모(41)씨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안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발길을 끊었던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오랜만에 찾았다. 그는 “예년 어린이날 같았으면 사람이 많아서 안 나왔을 텐데 분위기가 달라져서 나왔다”며 야외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첫 연휴이자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5일 서울 주요 곳곳에는 활기가 넘쳤다. 이날 이데일리 취재진이 돌아본 서울 주요 관광 명소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인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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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인파가 몰렸다. 주차할 공간이 없어 공원 입구서부터 200m 이상 정체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근 지하철역에서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그 뒤를 따라가는 보호자들이 쉴새 없이 쏟아졌다. 이곳 분수대 앞에서 돗자리로 자리를 잡고 앉은 서모(42)씨는 “어린이날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인근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도 않아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경복궁과 광화문 등에도 사람이 북적였다. 이곳에서 수문장 교대식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데다 문화재청이 궁능을 전면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13살 아이와 경복궁을 방문한 이모(47)씨는 “어린이날이라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집과 가까워서 경복궁에 들렀다”며 “역사 공부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정모(15)양도 “친구들과 한복 빌려서 입고 사진 찍기로 했다”며 “날씨도 좋고, 사진 찍을 때 마스크를 눈치 안 보고 벗을 수 있어서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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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음에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작년과 재작년 어린이날과는 다르게 바이러스에 대한 태도만큼은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2020년 어린이날에는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아직 없어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계)를 시행하고 있었다. 작년 어린이날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600~700명대로 4차 대유행의 ‘경고등’이 켜질 때라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거리두기 지침이 유지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있는 상황이라 지난 2년과 사뭇 다른 어린이날 풍경이 펼쳐졌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로 6살, 7살 자녀를 데리고 나온 김모(38)씨는 “가족 모두 코로나에 걸렸기 때문에 면역이 생겼다”며 “어린이날이니까 기분이라도 내려고 놀러 나왔다”고 웃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도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방문객이 점점 늘긴 했지만, 올해는 특히 전년 동기간 대비 방문객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과거와는 다르게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변이 내지는 하위 변이가 나오더라도 유행은 국소적으로 짧게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오미크론과 완전히 다른 변이가 나온다 하더라도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제 등 무기를 갖추고 있다”며 “치료제를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면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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