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다시 온기 도나…12월 ‘빅이벤트’ 주목[e차이나]

이명철 기자I 2024.12.01 16:11:42

체감경기 지표 제조업 PMI, 2개월 연속 ‘확장’ 국면
잇단 부양책 영향, 부동산 거래도 늘며 기대감 상승
이달 중순 중앙경제공작회의, 트럼프 대응책 나올까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연말을 한 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쏟아져나올 경제 지표와 주요 정책 회의를 통해 올해는 물론 내년 경제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자인=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50을 상회했다. PMI란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로 체감 경기지표로 활용된다. 기준인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이고 50을 밑돌면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7개월 연속 40대에 머물면서 경기 위축 국면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50.1로 반등한 후 11월에는 더 상승하면서 체감 경기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비제조업 PMI도 11월 50.0으로 전월보다는 0.2%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중국은 최근 정부 차원의 부양책이 이어지면서 체감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대출우대금리(LPR)를 비롯한 다양한 금리 인하와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해소에 약 10조위안(약 1926조원) 투입 등 정책을 내놨다.

저우 마오화 에버브라이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국내 거시경제 정책의 영향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내수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취득세 인하 등 대책이 발표된 부동산 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30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거래는 전년동 월대비 20% 증가했다.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신규 주택 거래는 같은 기간 57% 늘었다.

현재 주택 계약금 비율과 대출 이자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고 구매 제한 정책도 완화된 가운데 연말 부동산 업체들의 마케팅 증가로 주택 거래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CRIC는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약 5%로 제시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으나 경기 침체 속 수요가 부족한 디플레이션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 폭은 4.8%로 연 5%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9월 말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를 기반으로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막판 경제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달 9일과 10일에는 각각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무역수지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이벤트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중앙경제공작회의다. 이듬해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 회의로 2기 트럼프 행정부 시대를 앞두고 어떠한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특별국채 발행 등의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책 자문관들은 중국이 내년에도 동일한 성장 목표를 유지하고 국내 수요를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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