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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크 휘태커 FAA 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 경력에서 (FAA 청장직은) 가장 훌륭하고 도전적인 일이었다”며 “2025년 1월 20일에 내 임기가 끝난다는 것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20일은 차기 미 대통령인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날이다. 휘태커 청장이 취임 한지는 불과 1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2023년 10월 임명된 휘태커 청장은 공식 임기인 5년을 채우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또 미국에선 정치 간섭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주요 기관장들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당선인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그가 물러나면 FAA의 재무 및 관리 담당 부국장인 마크 하우스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휘태커 청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FAA가 갈등을 빚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FAA 대변인은 “가족 문제”라고 했다.
휘태커 청장은 취임 후 보잉 737맥스의 잇단 결함 사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왔다. 과거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 자회사 ‘슈퍼널’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한 적도 있다.
CNBC는 “휘태커 전임자이자 트럼프 1기 때 마지막으로 임명됐던 스티브 딕슨 전 델타항공 수석 부사장이 임기를 거의 다 채우고 2022년 초에 사임한 것과 대비된다”고 짚었다.
한편 전날에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사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가 공무원들을 대량 해고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앞으로 다른 주요 기관 수장들도 잇따라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