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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뒤면 인간같은 AI…韓AI투자 속도 높여야[김현아의 IT세상읽기]

김현아 기자I 2025.02.02 17:01:51

스타게이트와 딥시크
미중 AI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
한국, 속도전의 기로에 서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우리도 스타게이트 같은 프로젝트를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냐고 하는데 칩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최근 IT 업계에서는 지금이 한국 AI 산업의 생사를 가를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올해와 내년이 대규모 투자의 중요한 시점인데, 이 기회를 놓치면 한국 AI 산업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타게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발표된 프로젝트로,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합작해 설립한 ‘스타게이트’가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18조 원)를 미국 전역의 AI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딥시크는 20일, 139명의 연구원이 엔비디아 저사양 칩(H800) 2000여 개를 활용해 오픈AI 챗GPT 4.0 성능을 능가하는 모델 ‘R1’을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7%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스타게이트와 딥시크는 각각 미국과 중국의 AI 역량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물론 한국의 AI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서 최하위권은 아닙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말 한국을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 중, 캐나다·싱가포르·영국보다는 뒤지지만 독일, 대만, 일본,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2군에 속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국가가 73개국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중간보다 조금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의 AI가 캐나다·싱가포르·영국보다 뒤처진 이유는 AI 인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공계 우수 학생들이 의대를 선호하고, 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BCG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가 AI 3위국(AI G3) 목표를 달성하려면 AI 투자에서 새판짜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는 국방, 안보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일자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AI 잠재력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합니다.

한국이 AI 투자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는 내부의 현실적 상황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속도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일반인공지능(AGI)이 2~3년 내 도래할 것”이라고 했는데,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등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R1, 오픈AI의 o3처럼 AI는 이제 ‘추론의 단계’로 넘어갔고, 추론AI가 고도화되면 AGI의 도래 속도는 예상을 훨씬 앞지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4년간 718조 원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전망을 현실감 있게 만듭니다.

우리 정부 역시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가AI컴퓨팅센터를 만들어 2030년까지 GPU 3만 장, 4조 원(민간 2조 원, 국가 2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투자 계획을 더 앞당기고, 금액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AGI로 넘어간 후 우리가 뒤쳐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AI 인프라는 과거 초고속인터넷 투자와 유사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초고속인터넷 투자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사용하는 국가로 성장했으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 혁신적인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AI 컴퓨팅 인프라도 같은 방식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1~2년 내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속히 더 많은 GPU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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