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구 캠퍼스(경기상상캠퍼스)에 유휴건물 재활용
쿠킹클래스, 스마트농업교육, 치유텃밭 등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위탁 운영, 내년부터 본격 개장
"농생대 부지의 역사성과 상징성 잇는 공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해방 전후로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먹거리 산업을 이끌어 왔던 서울대학교 농생대 수원캠퍼스. 2003년 농생대의 서울 관악캠퍼스 이전 이후 한동안 방치되다가 십여 년 전부터 청년활동, 업사이클 공간 등으로 활용되면서 장소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 수원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 내 조성된 ‘경기도 먹거리 광장’ 진입로.(사진=경기도농수산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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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단절됐던 서울대 농생대 부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이을 ‘경기도 먹거리 광장’이 2025년 새해 경기도민에 개방된다.
11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 따르면 경기도 먹거리 광장은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 내 과거 관리동과 원예학과의 온실로 사용되던 건물과 부지를 활용해 재탄생한 공간이다.
지상 1층, 연면적 611.45㎡ 규모 본관 내부에는 먹거리 광장 운영 인력을 위한 사무실과 공유농업 홍보관, 스튜디오, 공유주방, 카페, 서점 등이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농수산물과 로컬푸드 등을 활용한 쿠킹클래스와 지역별 특산물 전시 등이 이뤄지게 된다.
| 경기도 먹거리 광장 본관 내 공유주방.(사진=경기도농수산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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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지난 10월 19일 도내 초·중·고등학생 자녀와 아빠 15팀을 초청해 이곳에서 ‘이야기가 있는 아빠 밥상 요리대회’를 열었으며, 오는 17일까지는 ‘쿠킹스튜디오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쿠킹스튜디오와 세미나룸은 경기공유서비스를 통해 일반인도 대관이 가능하다.
서울대 농생대 원예학과가 사용하던 온실을 리모델링한 432.81㎡ 크기의 ‘경기텃밭’은 스마트 농업 체험 교육 및 텃밭을 활용한 치유·실버농업의 장으로 활용된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도심 인근에서는 우리가 먹는 식량을 체험하고, 교육받고 또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먹거리 정책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며 “과거 서울대 농생대 부지가 지닌 농업에 대한 상징성을 이어가는 유일한 시설로 여러 가치 있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