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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인터뷰)`LG 초콜릿폰` 디자이너 차강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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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훈 기자I 2005.12.09 13:03:38

화려함과 기능→심플함과 감성 디자인
소비자 호응 `폭발적`..`대박폰` 예고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증권가에서 일주일새 LG 휴대폰을 칭찬하는 리포트가 줄을 이었다. 그 근거는 하나같이 블랙라벨 `초콜릿폰(모델명 LG-KV5900)`. 특히 모건스탠리는 초콜릿폰이 LG전자의 `황금티켓(Golden ticket)`으로서 LG 휴대폰중 첫 `글로벌 히트작`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초콜릿폰은 지난달말 출시된 지 이틀만에 1000대가 판매됐고 이후에도 하루평균 500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대박폰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LG전자(066570)는 최단시간내 하루평균 1000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초콜릿폰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기존 LG 휴대폰과 차별화된 획기적인 디자인 때문이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초콜릿폰 디자인을 맡은 차강희 LG전자 MC사업부 디자인연구소 책임디자이너(43·사진)는 "기능 중심에서 감성 중심으로, 화려함보다는 심플함으로 승부한 게 딱 들어맞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심플하게 갑시다"

차 디자이너는 "솔직히 휴대폰 디자인을 맡은지 얼마 안돼 잘 몰랐지만 오히려 모르기 때문에 원점에서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까지 휴대용 카세트, 오디오, 캠코더 등을 디자인해 왔다. 

그는 특히 "최고의 디자인은 심플함, 즉 미니멀리즘(Minimalism)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초콜릿폰은 심플함을 강조하기 위해 순수한 검정색(pure black) 컬러를 사용했다. 불필요한 선(線)과 로고, 장식 등을 절반 가량 줄였다. 배터리 전면부의 `LG` 로고까지 없앴으니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섬세함도 돋보인다. 초콜릿폰 옆 테두리를 감싸는 실버 `띠`는 슬라이드폰중 세계에서 가장 얇은 14.9mm 두께를 더욱 얇아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휴대폰에 최초로 적용된 터치패드는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차 디자이너는 "얇고 심플하게 한번 가보자고 했더니, 기능성이 중요하다는 등 내부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마케팅팀과 기획팀, 임원진 등을 설득한 끝에 초콜릿폰이 탄생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기능보다 감성..블랙라벨 시리즈

차 디자이너는 "휴대폰은 기능보다 소비자의 감성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능만 강조하는 휴대폰은 소비자를 주어진 기능에만 관심을 갖도록 해 피동적으로 만들고, 소비자가 정작 원하는 것은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레이저(RAZR)나 아이팟(iPod) 등 글로벌 히트작을 떠올려 보세요"라며 "디자인과 감성을 충족시켜줬기 때문에 소비자가 만족하고 계속 찾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콜릿폰의 컨셉트가 `사용할 때 눈과 손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한 기기`인 것은 이런 맥락이다. 초콜릿폰은 LG전자 싸이언이 내놓은 블랙라벨 시리즈의 첫 제품이다. 블랙라벨이란 버버리, 랄프로렌, 보스 등 명품 패션브랜드들이 운영하는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업을 말한다.

차 디자이너는 "세계적 명품 패션브랜드 처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디자인의 핵심은 `설득`

그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97년 휴대형 카세트 `아하프리`로 대통령 디자인상을 받았던 `고참 디자이너`.

디자인의 핵심은 `설득`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스케치, 그림만 잘 그려서는 안된다는 것.

차 디자이너는 "디자인에서 트렌드 읽기 보다도 중요한 것은 설득력"이라며 "트렌드에서 한발 앞서 경영진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설득력이 디자이너의 필수자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콜릿폰을 10개월 전에 기획할 때 아예 소비자 선호도조사를 참고하지 않았다"면서 "현재의 소비자가 원하는 선호를 뛰어넘는 새로운 발상과 매력을 갖춰야 설득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 디자이너는 내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14mm 보다 얇은 획기적인 디자인의 폴더형 단말기도 준비중"이라며 "블랙라벨 시리즈 후속작도 계속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주요 수상경력

▲2005년 우수디자인상품전 대통령상 수상(LG-KV5900 초콜릿폰)
▲2005년 우수산업디자이너상 수상(LG-KV5900)
▲2005년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 디자인 대상 수상(LG-KV5900)
▲1998년 우수디자인상품전 대통령상수상(아하프리)
▲1997년 산업디자인공모전 대통령상 수상(Internet Public폰)
▲기타 獨 iF, 日 Good Design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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