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실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분석 연구’에 따르면 ‘부부가 각자의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35.1%로 나타났다. 3년 전 조사 땐 29.9%로 30%를 넘지 못했지만, 3년 후엔 5.2%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세대인 20대 동의 비율이 49.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10대 47.2% △30대 42.8% △40대 37.3% △50대 32.9% △60대 25.4% △70대 이상 16.6% 등이 이었다. 혼인 상태별로 보면 ‘미혼’이 48.2%로 가장 많이 지지했다. 이 외에도 △이혼 또는 별거 38.4% △유배우(사실혼, 비혼 동거 포함) 30.2% △사별 19% 등으로 나타났다.
김영란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40대 이상은 그래도 양가에 가족이 함께 방문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되는 것”이라며 “핵가족이 일반화하면서 젊은층이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가 좁아지면서 생기는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중이 55.2% △‘장례식을 가족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동의한다’ 58.9% △‘결혼식을 결혼 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동의한다’ 58.5% △‘가부장정 가족호칭(도련님, 아가씨, 처남 등 남성의 가족과 친척에 대해서만 존칭하는 호칭) 개선에 동의한다’ 45.2% 등이 지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05년 1차 조사 이후 2020년 제4차 조사까지 5년 주기로 전국 규모의 표본 조사를 실시했다. 2020년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으로 3년 단위로 조사 주기가 변경됐다. 조사 대상은 가구 및 가구에 속한 12세 이상 가구원, 1만 2000가구 내외를 목표로 1대1 면접조사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