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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폭로”…‘월클’ 손흥민 협박한 일당 경찰 수사[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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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환 기자I 2025.05.17 10:00:00

초음파 사진 보내며 협박…3억 뜯어내
7000만원 추가 협박…손흥민 측, 고소
경찰, 초음파 사진 진위 여부 등 수사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전을 뜯어내거나 미수에 그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 중 20대 여성 A씨는 손흥민과 연인 관계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공격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밤 공갈 혐의를 받는 A씨와 공갈 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들을 체포한 뒤 자택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는데요.

이번 공갈 사건은 다소 복잡합니다.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아이를 임신했다’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냈는데요. 이를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3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선수와 소속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손흥민 측은 A씨에게 3억원을 지급하고 이 사실을 폭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입니다.

여기서 B씨가 등장합니다. A씨와 연인관계였던 B씨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손흥민 측에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7000만원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에 ‘더 이상 휘둘리면 안되겠다’ 판단한 손흥민 측은 강력 대응을 결심했고 고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손흥민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입장문을 통해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라며 “강력 법적 대응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애초에 A씨가 손흥민 측에 보여준 초음파 사진 등이 허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들의 휴대전화와 초음파 사진의 진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월드클래스급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공갈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전직 야구 선수 임혜동은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공갈 협박했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고소했고 현재 형사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임씨는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하성과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한 뒤 폭행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습니다. 배구선수 김요한도 전 매니저에게 협박 당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스타급 선수에게 공갈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이미지가 곧 재산인 유명 스포츠 선수의 약점을 꼽았습니다. 손수호 변호사는 지난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신고를 못 할 거라는 약점을 노린 범죄”라며 “소득도 높고 큰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생각에 표적이 된다. 인터넷으로 루머가 확산하면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지기 때문에 범죄를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흥민은 오는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전에 이어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공갈 사건이 손흥민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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