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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 어려운 '녹내장'…환자 5명 중 4명은 "전혀 몰랐어요"[안치영의 메디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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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6.03 07:05:03

녹내장 진단자 중 인지율 19.8% 그쳐
정상안압녹내장 많아 조기발견 난제
국가 차원 검진체계·고위험군 관리 필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내 녹내장 환자 5명 가운데 4명은 자신이 녹내장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연구팀은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1만 6154명을 대상으로 녹내장 인식률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가운데 825명(5.1%)이 안과 전문의 판독을 통해 녹내장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자신이 녹내장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8%에 불과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4.0%에 그쳤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가 스스로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질환 부담도 적지 않다. 2024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21만 6000명으로 진료비는 5313억 5166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환자는 57만 5168명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연구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녹내장을 인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40~49세 녹내장 환자의 인지율은 8.8%였지만 80세 이상에서는 32.7%로 높아졌다.

최근 안과검진 경험도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 달 이내 안과검진을 받은 녹내장 환자의 인지율은 50.9% 수준이었지만 1개월 이상 1년 이내 검진을 받은 경우는 27.2%였다. 반면 1년 이상 안과검진을 받지 않은 경우 인지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 번도 안과검진을 받은 적이 없는 녹내장 환자 중에서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녹내장 인식 수준은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는 녹내장 인지율이 8.0%였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19.8%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안과 의료기관 증가와 검사 장비 발전, 건강 정보 접근성 향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대수명 증가와 높은 근시 유병률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녹내장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기 안과검진 체계를 강화하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검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녹내장 인식률이 과거 8.0%에서 19.8%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환자 증가에 대비해 정기 안과검진 체계 구축과 조기 발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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