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에서 군 훈련 중 발생한 공군의 오폭 사고 직후 나온 백영현 포천시장의 입장이다.
백 시장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포천시는 정부와 함께 신속한 사고 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포천시민들의 안전과 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 지원을 강조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피해 주민들을 위한 신속한 지원책 마련과 진심어린 위로를 보낼 수 있었던 것에는 본인 역시 포천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수십년간 군(軍) 관련 시설에 대한 직·간접적 피해를 감수하고 살았던 경험 때문이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사고와 같이 군 총·포탄에 의한 사고가 번번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백 시장은 “나 역시 어릴적부터 이런 군(軍) 관련 피해를 숱하게 보고, 겪으면서 살아온 포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사고의 피해 주민들은 물론 수십년 동안 포천에 산재한 군(軍) 관련 시설에 의한 피해를 감수하고 살아온 15만 포천시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6·25전쟁 직후부터 온갖 희생만을 강요당한 포천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를 향한 간곡한 지원 요청과 함께 백 시장은 포천시장으로서도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손된 주택 보수를 위해 예산을 선제적으로 투입하고 재난지원금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일부터 공직자 72명으로 이뤄진 피해상황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했다.
기자 Pick
백 시장은 “승진훈련장과 로드리게스훈련장(영평사격장), 다락대사격장 등 포천시에 위치한 3개 대형 사격장을 1개로 통합 운영해 이번 사고는 물론 과거에 벌어졌던 수많은 총·포탄 관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2023년 10월에는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탄두가 43번 국도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 앞 유리에 박혔고 2019년과 2020년에는 사격장에서 쏜 총탄이 인근 야산에 산불을 일으켰으며,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민간 목장·보일러실과 한국군 군부대에서 기관총탄이 날아오기도 했다.
포천에서는 최근 10년간 29건의 총·포탄에 의한 유탄·도비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백 시장은 그동안의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국가방위산업단지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시장은 “포천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 70여년간 모든 국민들이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군사훈련을 위해 삶의 터전을 내어주고 온갖 피해를 감수하면서 살아왔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포천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군(軍) 관련 피해에 내몰렸는지를 온 국민과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 시장은 “70여년 간 피해를 감수해온 포천시민들을 위해 국가방위산업단지를 지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포천시는 2년 연속 드론실증도시로 선정된 것은 물론 국군의 드론작전사령부가 소재하는 등 국방 산업에 특화된 도시이기도 하다.
백영현 시장은 “우선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우리 포천시민들이 70여년 동안 국가 안보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감수해 온 피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