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계엄 사태 이후 증시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국고채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채권 대차잔고는 지난 4일 이래 1조원 넘게 급증이 지속, 5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129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7월1일 이후 최대치다.
대차거래는 채권 등 증권을 빌리는 행위로 급증한 대차잔고는 그만큼 대차거래 수요가 높았다는 의미다. 대차는 숏 포지션을 잡기 위한 공매도 외에도 헷지 등 다양한 투자 방식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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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견조한 경기가 지속되면서 물가 고착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2.6%, 2.9%로 각각 0.1%포인트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84.7%를 기록했다. 다만 내달 동결 가능성은 65.4%로 집계됐다. 이달 인하는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이나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선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은 이날 약 22조원 규모 만기 도래에 따른 장내 지표물 교체를 소화, 국내 정치 리스크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거래일 국내 시장 구간별 스프레드(금리차)는 차별적 흐름을 보였다. 스프레드는 주요 국고채 연물의 상대적인 금리 흐름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12.4bp서 9.8bp로 축소,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8.3bp서 마이너스 19.1bp로 확대됐다.
특히나 3·10년 스프레드는 지난 8월26일 이후 처음으로 10bp대를 하회했다. 10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대차잔고는 5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1조 478억원 늘어난 129조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엄 여파 이후 1조원 대씩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잔존만기 18년 국고채의 대차가 1650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13년 국고채 대차가 2580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55분에는 미국 존슨레드북 소매판매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