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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72.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84.1원)보다는 12.1원 내렸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기본 관세 10%는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유예하는 것으로 국가별 적정 관세를 협상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트럼프는 밝혔다. 대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125%로 올리며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폭등했다.
트럼프는 각 국가와 관세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지만, 10% 보편관세는 유효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됐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더 높인 만큼 중국이 재보복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세계 1위와 2위 경제 대국인 두 나라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선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일부 참가자는 성장 및 고용 전망이 나빠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더욱 지속될 경우 연준은 “어려운 상충관계(difficult tradeoffs)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후퇴하면서 약세 폭을 축소했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1분 기준 102.9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로, 엔화는 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에 달러 대비 소폭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5위안대로, 위안화 가치 급락이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달러 대비 약세다.
상호관세 유예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고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 또 국내증시가 반등하며 외국인 매수세로 전환되면서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관세 리스크는 남아있는 만큼, 장중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인다면 원화도 동조할 가능성도 있다. 환율 레벨이 크게 낮아진 만큼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장중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지표 결과에 따라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될지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