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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시력 측정, 기존 검사와 차이 없네 [안치영의 메디컬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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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5.05.14 06:38:28

시력 측정 결과 기존 시력표 검사와 차이 없어
아이 눈 검사 한결 수월…시력 저하 조기 발견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스마트폰을 활용한 헬스케어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만보기 기능, 혈압, 당관리에 이어 이젠 시력 측정, 관리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문성혁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를 위해 시력 간편 검사가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 무료 보급 중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기존 시력측정표로 측정하는 결과와 비슷하게 나와 간편하게 주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할 수 있다. 특히 병원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성혁 교수가 개발한 자가 시력 측정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 음성인식으로 시력측정을 하는 방식이다.(사진=안치영 기자)
문제는 정확도다. 이를 위해 문성혁 교수 연구팀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 52명을 대상으로 근거리 시력 측정(21명)과 원거리 시력 측정(31명)을 진행했다. 사용자들은 앱 화면에 나타난 숫자를 하나씩 소리 내 읽도록 했다. 만약 시표가 보이지 않을 경우 사용자가 ‘모르겠어요’, ‘몰라요’라고 답하거나 제한 시간 안에 읽지 못하면 앱에서는 시표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근거리·원거리 시력 모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평균과 기존 시력측정표를 이용한 측정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앱을 이용한 시력 측정은 기존 방 방식보다 짧았다. 여기에는 환자가 병원까지 와서 진료 접수하고 검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모두 고려했다.

다만 앱은 단독 시표(하나의 기호 혹은 문자·숫자만을 제시하는 형태) 방식이어서 줄 배열 시표(한 줄로 기호와 문자·숫자가 나열된 형태) 검사와 비교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점으로 꼽힌다. 약시가 있는 어린이는 밀집 현상으로 줄 배열 시표 방식보다 단독 시표로 측정한 시력이 좀 더 높게 측정될 수 있어서다. 문 교수도 줄 배열 시표 방식을 앱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 교수는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원·근거리 시력을 측정할 수 있어 안과 검진에 활용할 수 있다”며 “시력저하를 조기에 발견해 시력 회복의 기회를 제공해 생활의 불편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앱을 치료기관에서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충분한 데이터가 아직 쌓이지 않아 검사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대한안과학회 관계자는 “이러한 시력 검사는 기존 검사의 대체가 아닌 보완의 목적”이라며 “일단 시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빨리 발견하자는 취지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처럼 앞으로 이 앱이 많은 앱의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물리적, 환경적 걸림돌로 시력검사를 받기 어려운 환자들이나 병원과 같은 낯선 환경에서 협조가 되지 않는 어린이를 위한 측정 도구가 개발되기를 바란다. 부모에겐 병원에서 발버둥치는 아이를 붙들고 검사하는 고생을 줄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이참에 전문가들이 모여 좀 더 간편하고 주기적으로 아이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보완책 연구를 활발하게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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