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지난해에는 역대급 무더위로 인해 역대 최장 기간인 71일간 고수온 특보가 이어졌다. 이로 인한 양식 생물 피해 규모는 143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더위가 길어지면 고수온 피해는 물론, 태풍 등이 잦아지고 더 빨리 북상할 가능성이 있어 어업은 물론 바다 전반에서 대비 필요성이 커진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에도 남서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평년 대비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6월이 되면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고, 7~8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해수부는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태풍 대비 계획에 따라 해수부는 선제적으로 항만과 어항 시설, 방파제와 양식 시설 등 취약한 부분을 점검한다. 또 날씨가 나빠지면 연안 여객선과 어선의 출항을 통제하고, 안전한 해역으로 배를 옮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0월 15일까지 이어질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에 맞춰 해수부는 국민 참여형 재난 훈련을 10회 이상 실시해 실전 대응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또 24시간 종합 상황실 운영, 수협중앙회 등 관계기관과의 핫라인을 통한 실시간 상황 관리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수과원은 지난 14일 전남 여수 거문도의 양식장을 방문해 선제적으로 고수온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고수온 발생하기 전에는 액화산소 공급기 등 대응 장비를 확보하고, 양식어류들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분산 수용하거나 조기 출하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고수온이 발생하면 양식어류들의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양식생물의 선별이나 그물 사용 등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하며, 사료를 먹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료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
한편 해수부는 수과원을 통해 실시간 수온 정보를 제공하고 양식장 관리 요령 등을 어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외 해파리, 적조 등 여름철 바다의 ‘불청객’들을 관리하기 위한 대책 등도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