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담배 한 대만”…폭탄 투하 직전 러 병사 ‘마지막 모습’

이로원 기자I 2024.12.09 09:43:05

우크라 드론에 발각된 러시아 병사
드론 향해 “담배 피우고 싶다” 제스처 취해
담배 다 피자 그에게 폭탄 떨어져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발각된 러시아군 병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크라이나군 드론에 발각된 러시아군 병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SNS 캡처
지난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54기계화여단 K-2대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론으로 촬영한 러시아군 병사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다.

대대는 “점령군의 공격 실패 후 드론 조종사들이 전장을 감시하다가 숲지대에 숨어 있던 병사들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드론에 찍힌 영상에는 부상을 입은 채 쓰러진 러시아군이 등장한다. 드론에 발각된 군인은 드론을 향해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곧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그는 한개비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 했지만 힘이 빠진 듯 불을 붙이지 못했다.

여러차례 시도 끝에 드디어 불을 붙인 러시아군은 드론과 눈을 맞추며 담배를 모두 태웠다. 담배를 피우는 내내 그는 드론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경계했다.

담배가 다 타들어가자 그는 또 다른 담배를 꺼내려 했지만 곧 그에게 폭탄이 떨어진다. 영상은 그가 있던 자리에서 폭파 연기가 퍼지는 모습으로 끝난다.

대대는 “담뱃갑에 ‘흡연자는 일찍 죽는다’라는 문구가 써있는데 이 러시아 병사의 죽음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다가왔다”며 “그는 자신의 마지막 담배를 피울 권리를 선택했다”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신병까지 대거 투입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인명 피해도 뒤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러시아군 사상자가 4만5680명으로, 2022년 2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월 단위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엔 20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와 일일 규모로는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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