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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며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고, 17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보수층 결집을 도모할 계획이다. 앞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도 잇따라 이 전 대통령을 찾았다.
이들은 탄핵 결과에 대한 ‘승복’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민주주의 체계를 갖춘 나라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서 “폭력 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여야가 공동으로 헌재 판결 승복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반탄파 주자들은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탄파 대표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기각될 것”이라며 “보궐선거는 대통령이 궐위될 때 가능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탄핵 기각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수감 중이었다면 기각 가능성이 낮았겠지만, 지금은 재판관들이 탄핵 인용으로 이동하는 데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조기 대선은 불가피하다”고도 덧붙였다. 홍 시장은 당초 21일 출간 예정이었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를 탄핵 심판 이후로 연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저서 다시 성장이다 출간을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인 24일로 미뤘다. 선고 전 조기 대선 행보가 보수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오 시장은 1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책 출간과 관련해 “조기 대선 행보가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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