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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1만4000개 증가였는데 이를 소폭 웃돌았다. 10월 허리케인과 보잉사 파업 등으로 미뤄졌던 고용이 11월에 크게 반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3개월간 평균 신규 취업자 증가 폭은 17만3000개를 기록했는데, 최근 12개월 월평균 18만6000개보다는 조금이나마 둔화했다.
고용 둔화세는 경제활동참가율과 실업률에서도 드러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은 62.5%로 전월(62.6%)보다 하락하는 등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2%로 10월(4.1%)보다 상승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고려한 4.246%로 거의 4.3%에 근접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진 가운데 실업률이 반등한 것은 고용시장의 점진적 완화에 대한 징후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월가는 12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25bp 인하 확률을 86%로 반영했다.
노무라증권은 11월 실업률 상승을 이유로 그간 12월 동결 전망을 25bp 인하로 조정했다. 시티은행은 고용시장 둔화 징후가 뚜렷하다고 봤지만, 그렇다고 연준이 ‘빅컷’(50bp)인하할 만큼 악화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기존 금리 인하 폭 전망을 50bp에서 25bp로 변경했다. JP모건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10월보다 강하게 반등했지만 실업률은 상승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떨어진 것은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여줬다”며 “이는 연준이 12월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하게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궤도는 불확실하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내년 네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하지만 고용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고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데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2% 중후반에서 고착화하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폭을 2~3차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12월 경제전망 및 점도표를 수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연준은 지난 2016년말 이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시 대규모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점도표와 경제전망을 모두 상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