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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이엘일렉트릭에 PVC 공급…전기차 케이블 시장 공략

김은경 기자I 2025.01.22 08:23:24

친환경 난연케이블 개발 MOU 체결
초고중합도 PVC, 충전 케이블에 적용
3월 국내 출시 목표로 미국 인증 진행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이 고부가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로 전기차 충전 케이블 시장을 공략한다.

LG화학(051910)은 전기차 충전기·전력 케이블 전문기업 이엘일렉트릭과 전기차용 친환경 난연케이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PVC는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으로 주로 건축자재, 전력 케이블, 바닥재, 창호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중합은 분자들을 결합해 거대한 고분자를 만드는 반응을 의미하는데 초고중합도 PVC는 결합하는 분자의 수를 극대화해 기존 소재 대비 뛰어난 내열성과 내구성이 특징이다.

한동엽 LG화학 PVC.가소제사업부장 전무(왼쪽)가 지난 10일 이엘일렉트릭 경기도 남양주 연구개발(R&D)센터에서 박정근 이엘일렉트릭 대표(가운데), 안종호 삼성F.C 대표와 친환경 난연케이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LG화학)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초고중합도 PVC를 이엘일렉트릭에 공급하며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초고중합도 PVC가 협력사인 삼성에프.씨(F.C)의 컴파운딩 공정을 거쳐 이엘일렉트릭의 전기차 급·고속 충전용 케이블에 적용되는 구조다. 컴파운딩은 안정제 첨가 등의 혼합공정을 거쳐 분말 PVC를 알갱이(Pellet) 형태의 원료로 만드는 공정이다.

초고중합도 PVC가 적용된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은 우수한 내열성과 난연성으로 화재 발생 시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기존 대비 약 30% 개선된 유연성으로 쉽게 휘어져 여성이나 노약자들의 손쉬운 충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대비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충전 케이블 폐기 시 재가공과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LG화학과 이엘일렉트릭은 올해 3월 국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미국 인증 표준 난연성 테스트인 ‘UL 2263’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고객과 시장 공략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적 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고부가 제품 육성을 위해 여수공장의 PVC 생산라인 일부를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2년 441억달러에서 2030년 4182억달러로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엽 LG화학 PVC·가소제사업부장(전무)은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인 PVC 솔루션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적용해 매우 기쁘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화학의 초고중합도폴리염화비닐(PVC)이 적용된 이엘일렉트릭의 전기차 급·고속 충전용 케이블 이미지.(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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