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는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종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내려지지만 (매각) 검토는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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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본업을 잘 발달시켜서 성장하고 많은 매출을 내서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과 주주,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다. (호텔 매각을) 안하는 게 이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의 부동산 사업 자회사 KT 에스테이트의 역할에 대해서도 “유휴 부동산 또는 저수익 부동산이 생기면 그것을 가치 있게 만드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회사이지, KT에스테이트가 호텔을 이렇게 많이 소유하고 KT가 이것을 본업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호텔 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매각 추진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그는 “통신 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하면 1조6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지만, 호텔업의 경우 1조원 투자 시 2000억원 정도의 매출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은 호텔업이 10~11%로 통신업의 8~9%보다 높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은 통신업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6G 등 미래 통신 기술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위성, AI까지 혼합된 네트워크인 6G로 가면 주파수도 받아야하고, 본연의 사업에서 1등을 하려면 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 인수합병(M&A)도 해야 할 것이다”며 “부동산을 언제 유동화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지 따져보면 투자 적기일 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호텔 매각 규모에 대해서는 “딱 정해 놓은 것은 아니다”며 “번들로 매각한다거나 따로 판다거나 이런 법칙이 있는 게 아니고 상황에 따라 가장 합리적인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이런 것을 안 하면 오히려 도전받아야 할 것”이라며 매각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투명한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하고, 주주 및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