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소스 AI 모델을 출시하며 파장을 일으킨 뒤 나온 AI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전향적인 발언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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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션에서 한 참가자가 오픈AI가 일부 기술을 공개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올트먼 CEO는 “우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역사의 잘못된 편에 있었다고 생각하며, 오픈소스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픈AI 내부에서도 모든 사람이 이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최우선 과제도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초기에 공익에 부합할 시엔 연구 및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독점 모델로 전환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고, 안전성 문제가 대두하면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으나 2018년 회사를 떠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트먼 CEO가 회사의 원래 목적을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현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AI 업계는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연구 결과와 기술 세부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다. 그러나 메타는 예외적으로 ‘라마(Llama)’ AI 모델을 부분적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자사 기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여기에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오픈소스로 제공하면서 AI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특히 딥시크의 최신 모델이 오픈AI와 구글의 AI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AI 업계에선 보고있다.
이로 인해 많은 개발자와 기업들이 오픈AI의 유료 모델 대신 딥시크의 무료 모델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AI 기업들의 기존 사업 방식을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가 오픈소스로 기술을 공개해도 챗GPT 프리미엄 버전 등으로 유료 서비스 유지는 가능하다. 또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개발자와 기업들이 오픈AI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돼 딥시크 같은 오픈소스 AI 기업들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WSJ은 오픈AI는 딥시크의 도전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번 주부터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를 방문해 투자자와 개발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는 3일 일본을 찾아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다. 4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오픈AI의 개발자 워크숍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후 인도·독일을 방문하고 다음 주에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앞으로 4년간 5000억 달러(약 729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